'성장하는 통신주'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을 이렇게 부른다. 특히 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태여서 이 회사의 '성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 KTF LG텔레콤 등 후발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추정치 9조4천여억원)은 전년도에 비해 9.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원과 1조9천억원으로 증가율이 13%와 25%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거의 정체상태를 보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해 주가흐름은 최악이었다. 종합주가지수가 29.1% 오르는 동안 SK텔레콤 주가는 13.1%나 하락했다. 계열사인 SK글로벌 위기에서 비롯된 '그룹 리스크(관계사 위험)'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때마침 전세계 통신서비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외국인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외국인에서부터 시작됐다. 작년 11월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한달 보름 남짓한 동안 외국인은 하루를 빼고 모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이에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한도인 49%에 달하고 있다.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올들어 1월13일 현재 주가 상승률이 12.5%에 이르고 있다. 작년 1년동안 까먹었던 주가를 보름도 안된 기간에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이런 강세에 대해 전문들은 먼저 고배당 정책을 배경으로 꼽는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이 잉여현금흐름의 60%까지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성장성과 함께 배당주로도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의 올해 시가배당률은 3.3∼4.4%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동부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는 외국인 지분율이 법정한도까지 높아져 자사주를 매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관계사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것도 호재다. 이 회사는 지난해 SK글로벌 부실로 관계사에 대한 출자 위험이 높아지자 "주주이익에 반하는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