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회장(현 명예회장)이 한국 이름을 갖게 됐다. 존스 명예회장의 한국 이름은 '조재필(趙在弼)'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지난해 회현로터리클럽 임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지어준 것. 영어 이름의 발음을 고려해 존스는 '조'로, 제프리는 '재필'로 했다는 설명이다. 존스 명예회장은 "사공 이사장이 한국 이름이 없느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말했더니 한국에서 활동하려면 한국 이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이름을 선뜻 지어줬다"고 말했다. 사공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명함에도 조재필이라는 이름을 넣고 신문에 기고할 때 이 이름을 사용하라"고 권유했으며 "본관을 묻거든 아이다호(존스 명예회장의 고향)라고 대답하라"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존스 명예회장은 자리에 있던 로터리클럽 임원들이 모두 이름이 좋다고 찬성했으며 자신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 명예회장은 아직 한국어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프리 존스라는 이름으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다 새 이름을 사용하자니 조금 쑥스러운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이름이 워낙 마음에 들어 곧 공식적으로도 사용해 볼까 생각 중이다. 존스 명예회장은 현재 아내 이인숙씨와의 사이에 각각 세살과 9개월 된 두 아들이 있다. 이름은 재민,재희로 아내의 호적에 올려져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키우고 있는 만큼 일단 한국 국적을 갖게 했다"며 "아들들이 성장하면 스스로 국적을 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 명예회장 자신은 아직 한국인으로 귀화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는 미국인으로서 같은 미국 사람들을 설득하고 한국에 대해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적을 바꿀 경우 '말발'이 서지 않을 수도 있음을 우려해서다.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인 존스 명예회장은 현재 암참 산하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실직자들의 재훈련과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 규제개혁위원회 위원,한국관광공사 사외이사,경기도 영어문화원 원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