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02
수정2006.04.01 22:04
'홍차와 솔잎에서 추출한 천연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영남대 의대 비만 당뇨병 선도연구센터의 김종연 교수 팀은 바이오벤처인 엠바이오랩(대표 박세정)과 공동으로 홍차에서 추출한 혈당 상승 억제 물질인 '슈가블락'과 솔잎의 체내 당 대사 증가 성분인 'MBL-2003' 등을 함유한 당뇨 환자용 식품 '인슈 24'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 팀은 "슈가블락은 탄수화물의 소화 효소인 알파 아밀라제의 작용을 방해해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혈액 속으로 포도당이 급격히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슈가블락은 또 콜레스테롤의 생성과 축적을 막아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호르몬 분비를 도와 체내 균형에도 도움을 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 교수 팀은 MBL-2003 성분은 체내에서 당 대사를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의대 비만 당뇨병 선도연구센터가 8주 동안 고지방 음식만을 투여한 쥐(대조군)와 고지방 음식과 함께 인슈24를 2% 투여한 쥐(실험군)의 혈당을 비교한 결과,실험군의 혈당치는 ㎗당 1백16㎎으로 대조군의 1백55㎎보다 25.2% 낮게 나타났다.
또 실험군의 간장 중성지방과 복부 지방량도 대조군에 비해 각각 47%,25% 적게 나왔다.
당뇨환자 55명에게 탄수화물 음식과 캡슐형 인슈24를 투여하고 2시간 후에 혈당치를 측정한 결과,최고 혈당치가 ㎗당 1백60㎎ 이상인 21명 가운데 19명의 혈당이 평균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백80㎎ 이상인 7명 가운데 6명의 혈당이 평균 42㎎ 줄어들었다.
혈당치가 1백20㎎인 정상인의 경우 유의할 만한 혈당 변화가 없어 저혈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엠바이오랩은 영남대 의대 교수가 설립한 의·생물학 연구개발(R&D) 전문 벤처기업으로 비만 치료제를 비롯한 성인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02)548-9896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