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오를수록 주가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대형주와 소형주간의 주가 차별화가 새해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12월29일 이후 이날까지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백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지수는 786포인트에서 851포인트로 8.26% 상승했다. 반면 시가총액이 작은 3백80여개 종목으로 이뤄진 소형주지수는 391포인트에서 387포인트로 오히려 1.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10%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절반가량인 4백개의 종목이 하락했다. 따라서 올들어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아직 싸늘하다. 주가양극화 현상은 외국인이 증시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권 제일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과 일반인은 주식을 팔고 있고 외국인은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입하는 지금과 같은 수급구조 아래에서는 주가차별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15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최영권 본부장은 "외국인 주도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덜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낙폭과대 소형주를 공략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양극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외국인 선호 대형 우량주를 저점매수하거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최근들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등 국내 투신(자산운용)권의 주식투자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1월 설정된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펀드는 이날 현재 1백65.71%의 누적수익률을 기록,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8%)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