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4천8백만TEU(1TEU=20피트 일반컨테이너 용적)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부의 장춘셴(張春賢) 부장(장관)은 이날 '전국 교통 업무회의'에 참석,"지난해 전체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전년보다 30%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2년에는 미국이 3천7백32만TEU ,중국이 3천7백만TEU 상당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었다. 신화통신은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한 국가의 공업화 수준을 나타낸다"며 "중국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종합국력이 높아지고 국민경제에 활력이 넘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가장 많이 처리한 항구는 상하이며,선전 칭다오 톈진 닝보 광저우 샤먼 다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하이와 선전은 지난해 모두 각각 1천만TEU를 돌파해 도시 기준으로 각각 세계 3,4위에 올랐다. 2002년 3위에 올랐던 부산항을 5위로 밀어낸 것이다. 특히 상하이 칭다오 닝보 광저우 등은 올해도 경쟁적으로 항만 시설을 증설하거나 추진 중이다. 칭다오항 증설에 자본투자 형식으로 참여한 영국 해운회사 P&O의 중국담당COO(최고운영책임자)인 알리스 바일리에는 "칭다오항이 동북아시아의 국제 컨테이너 허브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박광렬 해양관도 "상하이와 선전은 창장삼각주와 주장삼각주의 자체 물량 소화에 급급하지만 칭다오는 부산항이 많이 처리해온 환발해만 경제권의 물량 처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