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서는 드물게 반도체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태광의 윤성덕 대표(46)는 "그동안 주력제품으로 내세웠던 산업용 관이음쇠(피팅) 제품 외 반도체 부문을 주무기로 새해부터 수출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태광의 이같은 의욕은 2003년 성적표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매출 7백90억원에 당기순익 1백10억원. 매출 가운데 반도체 및 TFT-LCD 클린 피팅과 밸브부문의 매출은 1백70억원으로 2002년 90억원보다 88.9%나 늘어났다. 산업용 관이음쇠부문 매출은 6백20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반도체부문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도체용 제품을 개발할 당시만 해도 중소기업이 2백억원이나 되는 개발비를 투자한다고 우려하는 소리가 많았다. 윤 대표는 그러나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제품"이라는 확신에 개발 5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제품가격이 외국산보다 30% 정도 싼 데다 품질은 같은 수준이어서 인기가 높다. 지난 99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30억원을 투입, 반도체 피팅부문 생산공장을 증설 완료해 내년부터 생산을 늘려 중국과 미국 등지로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태광은 올 매출목표를 반도체부문 3백50억원을 포함, 1천40억원으로 정했다. 특히 창립 40주년인 2005년에는 산업용 관이음쇠 7백93억원 등 총매출 1천3백1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051)831-6550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