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지사의 납품비리 스캔들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IBM이 이번엔 고객사의 불법회계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 증권거래소(SEC)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CNN 블룸버그통신 등은 9일 IBM이 지난 2000년 할인소매업체인 달러 제너럴사의 회계 조작을 방조한 혐의로 SEC로부터 '사전통지서(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웰스 노티스'는 SEC가 민사소송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당사자들에게 해명 기회를 주기 위해 발송하는 문서다. 외신에 따르면 IBM은 2000년 4분기 달러 제너럴사에 현금출납기를 판매하면서 교체비용(1천1백만달러 상당)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IBM은 지원비용을 매출로 잡고 달러 제너럴은 무상 지원을 비용 처리해 미 회계규정(GAAP)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IBM은 현재 달러 제너럴사 관련건 외에도 2000년과 2001년에 자사 제품을 소매업체들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IBM은 지난해 6월 SEC로부터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자신들은 회계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IBM이 이번 민사소송을 피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제이콥 프랜켈 전 SEC 집행검사는 "SEC가 웰스 노티스를 발급한 후에 당사자의 반박을 받아들여 소송을 취하한 예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CNN은 "IBM은 불투명한 회계관행과 투자정보 공개 미흡 등으로 여러해 동안 비난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