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공격적으로 국내 우량주식을 싹쓸이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냉랭한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LG카드 문제 등 불안요인들이 널려 있고 정치적 불안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증권사 지점장들은 말했다. 또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내수 경기로 인해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개인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만 9백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들어 5일 연속 3천7백29억원어치를 팔았다. 작년부터 따지면 13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7천9백억원어치를 처분한 셈이다. 우리증권 서울대역지점 장인규 지점장은 "개인들이 LG카드 문제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과거 대우채 등의 문제를 겪은 투자자들은 일단 이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지점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자산을 지키겠다는 경향이 작년부터 특히 강해지고 있다"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압구정동지점 박용호 지점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30을 넘으면서 개인들의 매물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신규 자금의 유입은 크지 않고 기존에 매매하던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뒤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삼성동지점 강상욱 지점장도 "새로운 돈이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고 있지만 추격매수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당장 LG카드 문제가 걸려있어 섣불리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홍원지 부장은 "개인들은 여전히 매수타이밍을 놓치고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체감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 못해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지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종합주가지수 750대보다 더 낮은 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대우증권 평촌지점 박용식 지점장은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일반 소액투자자는 돈이 없고 큰 손들은 LG카드 등의 문제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분위기를 탐색하는 정도에 머물뿐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적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