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인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반도체 무역수지가 올해 3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와 함께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2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자원부가 8일 발표한 '2004년 주요 산업별 경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과 수입은 작년보다 각각 20.5%, 7.4% 증가한 2백35억달러와 2백32억달러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부문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달성, 지난 2001년 이후 3년만에 흑자 구조로 반전될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북미와 아시아 시장의 자동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백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돼 역대 최고치인 작년 실적(1백90억달러)을 1년만에 경신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판매도 작년 극심한 침체(1백31만대)에서 벗어나 지난 2002년 수준(1백62만대)에 근접한 1백5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과 컴퓨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업종도 고급 휴대단말기의 국내외 수요 증가와 PC 교체주기 도래로 생산(21.8%), 내수(11.7%), 수출(21.4%)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 수출 주력 업종인 가전과 조선의 올해 수출도 각각 1백49억달러와 1백20억달러로 작년보다 19.2%와 5.8% 증가, 무역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는 주요 시장인 선진국들의 수입규제 강화와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율이 4%를 밑도는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준영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정보통신 반도체 자동차 등 3대 업종이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으로 올해 전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며 "다만 석유화학과 철강 등 일부 업종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 업종간 경기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