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올들어 한국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올들어 5일간 사들인 물량만 1조원어치가 넘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2.92포인트 하락한 824.15로 마감됐지만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4천8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47만원선에 육박했고 SK텔레콤은 5%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은 LG카드 문제로 약세를 보인 은행 증권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공격적인 매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다.


첫째는 중국효과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정보팀장은 "IT기업의 경우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일본 경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인 겨울철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투자 확대로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벌크선 운임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다른 요인은 미 달러화 자산에 대한 재분배를 꼽을 수 있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투자 대상의 다변화가 급진전되고 있으며,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설명했다.


게다가 작년 말 수익률을 확정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았던 해외 대형 펀드들이 올들어 주식을 다시 채워놓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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