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들이 평균 10년6개월을 더 살 경우 들어가는 의료비가 가구당 평균 2천1백7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전체로는 42조5천억원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노인 건강보험 사업 분리와 노인보험료 방식 손질 등 고령사회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심사평가 통계연보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사업에 대한 비용 및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기대여명(평균 10년6개월)을 채우기 위해 들어가는 의료비를 추산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2년 65세 이상 노인이 1명 이상 있는 가구당 연평균 의료비용은 약 2백5만원. 한 달에 약 17만1천원을 쓴 셈이다. 가구당 연평균 15.4건의 건강보험이 청구됐고 건당 평균 13만3천원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들이 병원을 찾은 날은 연평균 56일이며 보험청구 1건당 3.6일 정도 진료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65세 이상 노인이 평균 기대여명 10.6년을 채우는데 의료비 2천1백73만원이 든다. 이를 가구원중 65세를 넘은 사람이 있는 전체 가구 수(1백95만9천여가구)로 따지면 총 42조5천억여원이 소요된다고 연구팀은 추산했다. 연구팀은 또 기대여명과 생존율이 낮으면서 배우자가 없고 나이가 많을수록 노인 의료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