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달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건설에 대해 7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대우건설과 관련된 비리 혐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지검은 현재 대검 중수부로부터 비리 첩보를 넘겨받아 기초조사를 벌인뒤압수수색을 실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인된 혐의는 아직 하나도 없다"며 수사 내용을 공개하는데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이 검사 5명과 수사관 60여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확보한 서류.장부의 물량이 회사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인 트럭 1대 분량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이 대우건설의 전.현직 임원 10여명을 한꺼번에 소환, 일부를 체포해 조사중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혐의를 포착했음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이 `트럼프월드'와는 관련이 없다며 대우건설의 하도급 비리와 관련해 포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일단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시공사 선정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정치권 인사 개입 의혹이 집중적인 수사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대우건설 압수수색 장소가 아파트 사업을 하는 주택사업본부가 아닌 재무관리실과 토목사업본부, 외주구매본부 등 3곳에 집중됐다는 점도 수사대상이 `강원랜드 관련 비리'라는 인상을 짙게 하고 있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지난해 7월 강원랜드 관련 공사비리를 수사하던 과정에서대우건설 하청업체인 D사로부터 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광식 전 강원랜드 사장을구속 기소하면서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 대검에 관련 자료를 넘겼으며 이는 다시 서울지검 특수2부로 이첩된 상태다. 특히 대우건설 비자금중 상당액이 지난해 대선 당시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자금 수사와 별개로 정치권에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함께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아파트 건설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의혹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작년 9월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석탄공사와 국민은행 등이 서울 여의도 토지 매입의사를 밝힌 H사와 대우건설측에 부지 저가 매각 및 고가의 잔금지급 보증서 발행 등 각종 특혜를 줬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특히 H사에 청와대 출신 박모씨 부인이 대표이사로, 여당 의원 부인인 윤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며 구여권 인사들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혐의 외에도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중에 벌였던 여러 사업 과정에서의 개인비리, 횡령 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작년 건설수주량이 업계 2위로 연간매출이 3조4천억원에 이르는 큰 회사"며 "트럼프월드나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문제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열 게이트'를 수사했던 수사팀이 굿모닝시티 `후속타'로 대우건설을 지목,압수수색을 통해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한 만큼 비리 규모와 사법처리 대상자가 어느 수위에까지 이를지 더욱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