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되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으로 시작한 검찰수사는 김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국내외 체육계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남북체육교류 및 IOC위원장 선거 등으로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 의원에 대해 김현우.이광태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으로부터 위원 선임과 관련해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와 세계태권도연맹등 태권도 관련 단체의 공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를 확인한 상태. 검찰은 또 김 의원이 수만달러 규모의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와 환전 과정에서의 위법행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라면 김 의원의 사법처리 결정이 이미 끝났을 상황인데도 검찰이 `뜸'을들이는 이유는 세가지 혐의에 대한 김 의원측 해명이 곁가지를 치면서 새로운 의혹들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김 의원이 해명서에서 밝힌대로 남북한 체육교류 차원에서 북한측에 지금까지 110만달러의 `뒷돈'을 건넸고 추후 40만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남북 체육계는 순식간에 얼어붙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1년 남북체육회담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인 최재승 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지원속에 참석하고 북측에 건네진 50만달러중 절반 가량이 정부지원금이었다는 김 의원측 주장은 `제2의 대북송금' 사건으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또 김 의원이 남북한 동시입장이 성사됐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40만달러,북한응원단이 파견됐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20만달러를 북측에 건넸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의원측의 해명에 대해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김 의원이 전혀 근거없이 그런 주장을 했으리라 단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사팀이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해명이어서 고심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재승 민주당 의원이 돈이 건네지는 자리에 동석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진위 여부를 곧 확인, 최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경위 등을 조사할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 의원측이 보관중인 150만달러 규모의 외화의 용처와 출처에대한 소명을 받는 과정에서 지난 2001년 IOC 위원장 선거 당시 국내외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내역서를 확보, 정밀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 내역서에 따라 후원금 총액 규모를 180만달러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김 의원측 변호인은 해외 지인들로부터 받은 후원금까지 합하면 260만달러 가량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금고에 보관중이던 외화는 IOC위원장 선거 당시 사용하고남은 돈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검찰로선 이미 김의원이 태권도 단체에 대한 기업의 기탁금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상황인 만큼 김 의원의 이 같은 해명이 자금출처를 정당화하기 위한 단순한 변명인지, 아니면 근거를 갖춘 진술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IOC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후원금은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면서도 "김 의원측이 언론에 밝힌 내용과 액수가 검찰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며 현재 후원금의 용처.출처 규명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