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항구인 고베항과 3위인 오사카항이 통합된다. 오사카시와 고베시는 아시아 경쟁항구에 뺏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2월 중 두 항구를 '한신(阪神·오사카와 고베지역의 통칭)항'으로 묶어 통합 운영키로 합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 중앙정부는 한신항을 아시아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만간 '슈퍼 중추 항만'으로 지정,관련법률 개정과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관세법과 항만운용 규정을 고쳐 두 항구를 하나의 항구처럼 대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항구의 통합이 완료되는 2분기부터는 외국 선사들이 두 항구 중 한곳에만 입항신청서를 내면 서류 수속이 원스톱으로 끝나 양쪽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 항구의 입항료도 단일화되고 국세인 '톤세'도 원하는 한곳에만 내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오사카항을 수출품 중심,고베항을 수입품 중심으로 특화시켜 선박 도착부터 제품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행 3일에서 1일 이내로 단축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두 지방정부가 항만 운영을 통합키로 한 것은 동아시아의 해상 물류거점(허브) 경쟁에서 일본 항구가 한국(부산항) 대만(카오슝)에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항구는 수출·입 수속 기간이 3~4일로 경쟁항구보다 두배 이상 길고 이용료도 30% 이상 높은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취급량에서 고베항은 80년대만해도 세계 4위였으나 지난해는 27위로 추락했고,오사카항도 40위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항구는 이용료가 비싼데다 하역 및 선적 수속이 복잡해 경쟁력을 잃었다"면서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관련 업계의 서비스 향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