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최근 내놓은 페트병 맥주를 띄우기 위해 기존의 병맥주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광고를 내 '제 얼굴에 침 뱉기식 PR'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맥주는 왜 큰 게 없지?'란 카피의 OB큐팩 지면 광고. 1.6ℓ짜리 대용량 페트병 맥주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 오른쪽에 커다란 제품사진을 세워놓았다. 용량에 포인트를 맞춘 탓에 제품 사진이 지나치게 크게 실려있다. 통이 큰 페트병 맥주란 점을 강조한 것까지는 좋으나 왼쪽 사진이 문제다. 왼쪽엔 젊은 남자가 병맥주 여섯병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낑낑대는 모습이 있다. 병맥주를 들고 힘겨워하는 모습이 페트병보다 훨씬 작게 묘사돼 처량하게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것이 병맥주 소비자들을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병맥주 여러 병을 사는 것보다 대용량 페트병 맥주를 사는 것이 낫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었지만 은연중 병맥주를 사가는 소비자는 미련하다는 인상을 풍긴다는 것. 특히 오비맥주가 병맥주를 훨씬 많이 만들어 팔면서도 병맥주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는 혹평도 있다. 한 광고 전문가는 "이 광고를 보면 병맥주를 마시는 사람은 바보란 느낌이 든다"며 "오비 병맥주를 먹지 말라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