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스피릿'(Spirit)이 7개월의 우주여행 끝에 4일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는 한국계 과학자 정재훈 박사(57)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 소재 테이코(Tayco)엔지니어링 우주개발 사장인 정 박사는 1997년 화성에 착륙한 '소저너(Sojourner)'와 99년 'MSP 98 랜더(Lander)' 탐사선 로봇 팔에 열 조정장치와 극저온 케이블 등 핵심설비를 장착한 인물.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서 우주 열복사 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박사는 1996년 미 NASA의 의뢰를 받아 골프 카트 크기의 로봇팔 신경계통을 개발, 끝에 달린 굴착기가 화씨 영하 2백도 안팎의 극저온에서도 신호에 따라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이번 탐사 프로젝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맡았다. '스피릿'은 2002년 6월 10일 NASA가 발사한 쌍둥이 탐사선 중 하나이며, 또 다른 탐사선으로 오는 25일께 화성 다른 지점에 착륙하게 될 '오퍼튜니티(Opportunity)에도 같은 성능의 열조정 장치와 극저온용 케이블이 장착됐다. 열조정,극저온 케이블 등 관련 테크놀로지는 정 박사팀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로 국내 무궁화위성,과학위성에도 테이코사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