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후판 등 건설용 철강제품의 가격인상을 놓고 철강과 건설업계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철강사들이 가격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공언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건설사들이 원자재값 폭등과 수급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실력행사를 통해 가격구조를 왜곡하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최근 철강제품 가격인상과 관련한 건설사들의 반발에 대해 원자재 가격 등을 감안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동국제강은 원자재인 수입고철의 경우 올해 1·4분기에는 작년 2·4분기보다 50% 이상 급등한 t당 2백40달러선이 예상되는 등 제조원가에 막대한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국내 철강재 가격은 국제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후판과 형강 등의 가격이 소폭 인상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철근 가격은 아직 인상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올해 초 출하분부터 형강과 후판 등 철강제품의 내수가격이 인상되자 철강사들의 가격담합이라며 구매량을 줄이고 해당 철강사들을 공정위에 제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