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투자에서 화두는 인덱스(주가지수)다. 그동안 한국증시를 대표해왔던 종합주가지수(KOSPI)와 코스닥종합지수(KOSDAQ) 외에 한국배당주가지수(KODI) 기업지배구조지수(KOGI) 한국대표기업지수(KLCI) 등 다양한 형태의 주가지수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주가지수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다양한 형태의 주가지수는 투자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기준(벤치마크)를 제시함으로써 해당지수를 이용한 여러가지 형태의 간접상품 개발을 가능케 해 주식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된다. 또 해당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움으로써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를 늘리는 "도우미"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직접투자때 종목을 선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지수를 이용한 간접상품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지수들이 있나 주가지수(stock Market Index)는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미국의 다우존스지수처럼 종목의 규모와 상관없이 대표성이 있는 일부 종목들의 가격을 단순평균해 산출하는 다우식이 있다. 다른 하나는 모든 종목에 대해 주식수를 가중치로 해서 시장가액을 합계해 산출하는 시가총액방식이다. S&P지수가 대표적이다. KOSPI와 코스닥지수는 다우식으로 산출되는 국내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다. 이들 지수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된 전체 종목의 시가총액이 1980년1월초(코스닥은 1996년7월초)에 비해 얼마나 증가해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지수는 전반적인 증시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역할과 함께 시장수익률이라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성과를 재는 척도가 돼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증권거래소와 대우증권 등이 새로운 형태의 지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패턴을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등장한 거래소의 한국배당지수는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안정배당지표 등이 뛰어나 주주중시 경영을 하고 있는 50개의 종목을 기준으로 산출돼 이들 종목의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지수는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면서도 거래대금 순위가 40% 이내에 해당되는 50개 종목들로 구성돼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11월부터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20개 종목(거래소 19개 코스닥 1개)으로 구성된 "한국대표기업지수(KLCI)"를 개발해 운영중에 있다. 주가지수의 중요성 어떤 주가지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수익률은 큰 차이가 나게된다. 대우증권의 한국대표기업지수를 예로 들어보자. 작년말 종합주가지수는 810.71포인트에 마감됐다. 2000년 1월4일 주가를 1,000으로 놓고 이를 환산해보면 작년말 종합주가지수는 23% 정도 떨어진 765.51포인트에 해당된다. 반면 대우증권의 한국대표기업지수는 작년말에 31% 이상 상승한 1,313.11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보다 무려 54.76%포인트에 이르는 초과수익을 거둔 셈이다. 쉽게 말해 2000년초부터 한국대표기업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면 종합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보다 50%가 넘는 초과수익을 냈을 것이란 얘기가 된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종합주가지수만 보면 국내 증시는 지난 1980년대 중반이후 500~1,000의 박스권에서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등 20여개 우량주만을 놓고보면 국내 주가는 90년대 이후 6,000포인트 이상으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주가지수가 나와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가치주지수 성장주지수 등 여러 주가지수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지수를 활용한 투자 방법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주가지수는 주로 간접투자를 할때 유용하다.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이미 이런저런 주가지수를 따라가게 설계된 "인덱스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종목중 2백개 종목을 추려 만든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현재 800선 초반에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1,000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이같은 주가 상승에 동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이미 증권거래소의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배당지수펀드"가 나온 상태고 머지않아 "지배구조펀드"도 등장할 전망이다. 임세찬 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상승분만큼만 수익을 얻고자할 때는 인덱스펀드가 유망하고 주가상승 이상의 수익을 얻고자하는 경우는 배당지수펀드나 지배구조펀드에 가입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주 대우증권 자산관리영업추진부 팀장은 "한국대표기업지수를 활용한 일임형랩어카운트와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면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실장은 "간접투자 외에도 배당지수나 지배구조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선별해 장기간 보유하는 것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귀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