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빚에 몰려 6살 어린이를 유괴, 현금을 요구한 용의자가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으나 어린이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31일 유치원에 가던 6살짜리 남자 어린이를 유괴, 부모에게 4천만원을 요구하다 어린이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약취ㆍ유인 등)로 조모(42.무직.구미시 원평동)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0일 오전 9시 30분께 경북 구미시 옥계동 노상에서 집에서 50여m 떨어진 유치원에 가던 김모(6)군을 유괴한 뒤 이튿날 오후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4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조씨는 또 유괴된 김군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30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승용차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뒤 뒷좌석 바닥에 싣고 다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조씨는 8년여전 이혼한 뒤 막노동 등으로 전전해오다 최근 노름 등으로 4천여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씨는 1주일 전부터 범행대상을 물색한 끝에 비교적 깨끗한 동네에 사는 김군을 발견, 납치하기로 결심하고 납치 이후에는 곧바로 청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김군의 부모가 송금한 200만원을 이날 오후 구미시내 모 퀵서비스 직원을 통해 돈을 넘겨받으려다 자신의 집 부근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와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