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20명중 한명꼴로 간장질환과 고혈압,당뇨질환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2년 건강검진을 받은 5백38만명을 조사한 결과 26만명(4.8%)이 성인병 질환을 앓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인구 1만명당 4백85명이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이 가운데 간장질환이 1만명당 1백5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혈압(1백19.9명) 당뇨질환(1백2.8명) 고지혈증(76.7명) 신장질환(44.1명) 빈혈증(26.7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남성은 간장질환이 1만명당 2백9.7명으로 여성(48.3명)보다 훨씬 더 많았고 고혈압과 당뇨, 폐흉부 질환 등도 여성보다 2배 정도 질환 빈도가 높았다. 이는 남성의 과음과 흡연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건강보험공단측은 설명했다. 반면 신장질환과 빈혈증 등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발생률이 높았다. 이번 검진 대상자중 흡연자가 전체의 33.2%를 차지했고 54.7%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비흡연자는 1만명당 4백34명이, 담배를 피우다 끊은 금연자는 1만명당 5백68명이, 흡연자는 1만명당 5백48명이 성인병 질환자였다. 금연자의 질환율이 흡연자보다 높은 것은 건강에 이상을 느껴 담배를 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자의 경우 매일 반갑 미만을 피우는 사람(4백85.2명)에 비해 두갑 이상자(7백45.1명)의 질병 발생률이 훨씬 높았다. 운동과 질환의 상관관계에선 일반상식과 달리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1만명당 4백79명이 질환을 갖고 있는 반면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은 5백66명이나 됐는데 "건강에 이상이 생겨야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게 공단측 설명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주 1∼2회'가 가장 많았고 이어 '주 3∼4회' '거의 매일' '주 5∼6회' 등의 순이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