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종합대책'의 여파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정부 정책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인 매입 성향을 보였던 프라이빗 뱅킹(PB) 고객들마저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PB팀들은 부동산에 대한 신규 투자를 권유하기보다는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S은행 PB팀은 최근 홍콩 교포를 새 고객으로 맞았다. 이 고객은 국내에 1백억여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PB서비스 역시 홍콩 소재 HSBC은행을 이용하고 있던 관계로 국내에 있는 부동산은 사실상 방치해두고 있었다. PB팀은 이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수십 건의 국내 부동산들을 건별로 일일이 분석,△매도 △보유 △증여 △임대 등으로 구분해 의견을 제시해줬다. 예컨대 임대사업자로 등록이 안된 상황에서 전세를 주고 있던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 대해서는 사업자 등록을 대행해주는 것은 물론,전세를 월세로 돌리도록 권했으며 입지여건이 좋지 않은 수도권 외곽에 소재한 아파트에 대해서는 '매도'의견을 개진했다. 이 은행 뿐 아니라 PB팀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고객들에게 부동산 신규 매입은 자제할 것을 권하며 대신 증여나 상속을 통해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주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PB고객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워낙 많아 효과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듦에 따라 한 템포 쉬어가면서 돌아볼 것을 권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