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금융상] 금상 / 김극년 <대구은행장> ‥ 내실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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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한 '다산금융상'은 금융계의 한 해를 결산하며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린 금융인과 금융회사를 선정하는 상이다.
내년 1월6일 시상식을 갖는 제13회 다산금융상에는 이덕훈 우리은행장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업종별 부문상인 금상에는 대구은행(행장 김극년), 코리안리재보험(사장 박종원), 미래에셋자산운용(사장 구재상), 한국캐피탈(사장 유인완)이 각각 뽑혔다.
"이들은 앞을 내다보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남보다 한발 앞선 변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절히 적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다산금융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진근 연세대 교수)의 평가다.
다산금융상을 수상한 김극년 대구은행장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을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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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세전 순이익 1천7백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의 내년 경영 전망은 자신감에 차 있다.
그 배경에는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 한 푼 받지 않고도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대구은행은 작년 사상 최대인 1천3백12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1천1백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김 행장은 다산금융상 수상 소감에서 "대구은행을 아껴준 지역민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지방은행 중 선두자리를 지키며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왔다.
대구은행이 지역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비중은 총 대출금의 70% 수준.
김 행장은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대구은행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철저한 지역 밀착경영을 통해 지방은행의 가장 발전적인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내년 사업계획을 '내실있는 성장'으로 세워놓고 있다.
신용카드 부실 문제 등 현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18조원 수준인 총자산을 내년 말까지 7∼8% 정도만 확대키로 했다.
김 행장은 "현재 대구지역 시장점유율은 40%, 경북지역 점유율은 17%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경북지역의 점포들을 집중 지원해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심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은행의 후선 업무를 집중화할 수 있는 업무자동화시스템(BPR)을 구축,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5%의 현금배당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주가치 우선 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5% 이상 배당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재가치를 따져볼 때 현재 5천원대인 주가가 앞으로 8천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