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대비, 외부 인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거물급 영입인사들이 텃밭인 호남지역 출마를 준비하며 이 지역 현역의원들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당내에서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 인물들로 당의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현역의원들은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이나 내심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당 지도부는 현역 對 영입인사의 대결이 당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영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입인사들에게 수도권 출마를 종용하고 있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현역의원과 영입인사의 대결이 점쳐지는 곳은 전남 순천과 장흥.영암, 나주, 광주 동구 등.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이 버티고 있는 순천에는 최근 영입된 조순용(趙淳容)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터를 닦고 있다. 김 의원은 "겸허한 자세로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면서 "호남은 나름대로 자체판단과 슬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조 전 수석에게 서울지역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서울 성동에 출마할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조 전 수석은 순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의 장흥.영암에는 역시 DJ 정부 각료출신인 박준영(朴晙瑩)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물밑 활동을 벌이고 있어 옛 동지들간 맞대결이 예상된다. 박 전 수석은 한때 서울 출마도 고려했지만 주변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영암에사무실을 개설하고 현지 유권자들을 접촉하며 기반 다지기 작업을 시작한 모습이다. 광주 동구에서는 김경천(金敬天) 의원과 외부인사인 김대웅(金大雄) 전 광주고검장 사이에 갈등이 표면화됐다. 지구당측은 김 전 고검장에 대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당의 도덕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지난 24일 입당불허 결정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김 전 고검장측은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인기(崔仁基)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배기운(裵奇雲) 의원의 전남 나주 출마를 희망하며 지역구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배 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