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가 변신하고 있다. 단순 입출금이나 공과금 납부를 위한 창구는 줄어드는 대신 금융상품 판매를 위한 개별 상담실이나 VIP룸이 설치되고 있는 것.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신개념 점포(New Model Branch)인 동역삼 지점을 다시 열었다. 이 점포는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 입출금을 전담하는 창구 앞에 대기용 의자와 순번대기표 발급기를 치우고 그 대신 '한 줄 서기' 대기선을 만들었다. 반면에 대출이나 예ㆍ적금, 보험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별도의 상담실을 만들고 각 방마다 1명의 상담직원을 배치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서울 회현동 본점 영업점의 단순업무 창구에 있는 순번대기표 발급기와 소파를 치우고 고객들의 줄서기를 위한 대기선을 뒀다. 대신 대출 등 각종 상품 판매를 위한 상담창구 공간은 크게 확장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중 3백개 점포, 2005년엔 모든 점포의 영업점 내부를 본점과 같은 형태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점포 리모델링을 통해 입출금 서비스 대신 상담 중심의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