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으로 가닥잡힌 연말 개각을 앞두고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사진)이 최근 두차례 사의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정 수석이 비서실 직제개편 이전 인사보좌관 때 장관성적표 유출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두차례 사의 표시를 했으나 모두 반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정 보좌관은 직속 하급자인 권선택 인사비서관의 실수로 일부 장관들의 업무 평가가 언론에 보도돼 파문을 일으키고 권 비서관에 대한 문책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상급자인 내가 관리책임을 지겠다'며 강력히 사임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정 수석의 '사의표명'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책임자를 찾아 중징계하고 형사고발까지 검토하라던 노 대통령의 '진노'는 많이 누그러져 연말 훈장 취소 및 행정자치부로 복귀하는 수준에서 매듭이 지어졌다. 정 수석은 보좌관에서 수석으로 직제가 바뀌면서 비서관 3명과 함께 일하게 됐다. 정 수석은 지난 22일 사석에서 "노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풀백'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면서 "내가 인사업무를 맡고 있는 한 자책골을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인사검증 등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음을 암시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