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 방안이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25일 금융감독원에서 부행장 회의를 갖고 수정 매각 방안에 대해 협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감독 당국과 채권단은 입찰 날짜인 오는 30일까지만 인수 은행이 나타난다면 개별적으로 매각조건을 협의(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해서라도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날 부행장 회의에서는 감자(자본금 감축)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감독 당국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5천억원 출자전환 후 2.5 대 1의 균등감자,그 이후 1조5천억원 출자전환' 방안을 제시했으나 상당수 채권단이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채권단은 이날 감자를 위해서는 LG카드에 '적기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감독 당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매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 채권단 공동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비씨카드처럼 은행이 공동 주인이 된 다음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복안이다. 그렇지만 채권단이 구상하는 '사적화의'가 효력을 가지려면 채권자의 1백% 찬성이 필요해 이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 채권단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