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의 경제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주수입원인 원유의 수출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이들 산유국의 재정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경제도 고성장세에 진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축출을 계기로 중동에 평화와 경제자유화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중동 산유국의 경제호전은 개혁을 촉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재정수지는 세입이 세출보다 4백50억 사우디리얄(약 1백17억달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쿠웨이트 역시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 중 사상 두번째로 많은 12억9천1백만 디나르(약 7억8천만달러)의 재정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증시도 활황세를 타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등지에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역내로 몰리자 사우디증시는 연초 대비 70% 상승했다. 그러나 높은 청년 실업률은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업을 찾지 못한 중동 산유국 젊은이들의 팽배한 불만이 이슬람 과격조직의 온상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청년 고용 확대 문제가 호황 지속 여부의 관건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