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수신이 4년4개월 만에 거의 절반으로 주는 등 영업 기반이 급속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 수신은 올 들어서도 24조원이 이탈하는 등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금리가 상승하면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돼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중개 기능이 약화되고 기업들의 직접 자금 조달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투신사의 수신액은 139조7천605억원으로 사상 최고에 달했던 1999년 7월 말의 251조4천899억원에 비해 111조7천294억원이 감소했다. 투신사 수신은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자금 조달과 투신사들의 몸집 불리기로 98년에 105조원이나 늘었으나 99년 하반기 대우 사태로 환매 사태가 발생하자 2000년에는 50조원이 줄었다. 이후 투신사 수신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14조원과 16조원이 증가하며 영업력을 회복하는가 했으나 올 들어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LG카드 유동성 위기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또다시 대거 이탈했다. 현재 투신사 수신은 순수 채권형펀드 57조2천억원, 머니마켓펀드(MMF) 40조7천억원, 주식형 수익증권 8조4천억원 등으로 채권 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저하돼 은행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 투신사의 수신 확대에 제동이 걸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은 11월 중 투신사 수신이 12조6천억원이나 감소한 것은 LG카드 사태가 한원인이지만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 불안이나 북핵 문제, 금융 불안 재발 가능성 등도 투신사의 영업기반을 해치고 있다. 회사채나 기업어음의 수요처인 투신사의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직접 자금 조달시장이 위축돼 향후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투신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특히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회사채나기업어음 발행 길이 막혀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시장국 정희전 통화금융팀장은 "연기금, 보험회사, 서민금융기관 등도회사채의 주요 수요처이지만 이들 기관은 투자성향이 보수적이고 안전 투자 지향적인 만큼 투신이 제 역할을 못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는 발행과 유통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