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조선주 중 저평가된 현대미포조선을 사들이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인식도 주가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19일 9.7% 상승한 1만4천7백원에 마감됐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의 창구를 통해 대량 순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일 5백40만주의 유상증자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돼 한때 30%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23%선까지 하락했다. 아틀란티스 코리안 스몰러 컴퍼니즈 펀드는 46만여주를 매각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물량이 대부분 소화됐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유상증자와 맞물려 수급 부담을 느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저평가된 현대미포조선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수리에서 신조선 사업으로 전환한 뒤 올 1분기부터 흑자를 냈다. 지난 3분기엔 9.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