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IT(정보기술)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갖가지 이색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화티켓 선물과 흥겨운 난타공연,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색다른 파티초청 등 독특한 행사와 선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네트워크저장장치 전문업체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코리아(넷앱코리아)는 최근 영화 '반지의 제왕3'의 개봉에 맞춰 고객과 협력사에 영화티켓을 선물하고 있다. 넷앱코리아는 이 영화 1∼3편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스토리지 시스템이 넷앱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티켓과 함께 송년카드를 보내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17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서버제품 구매고객을 위한 '2003 송년 세미나'를 열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난타 공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와 식사,공연 감상으로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IBM의 서버제품 홍보와 함께 고객에 대한 연말사은행사로 마련됐다. 온라인 광고회사 디노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달 말 직원들이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차림을 하고 초청고객을 맞이하는 연말사은파티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클럽에서 열린 이 행사는 관계사와 고객사 임직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로점,마술쇼,베스트 드레서 시상식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졌다. 조영환 넷앱코리아 사장은 "천편일률적인 선물이나 접대 관행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하는 건전한 문화행사를 통해 마케팅은 물론 긍정적인 회사 이미지를 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IT업계에 가족 또는 문화행사 중심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