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택수 청와대국장 '수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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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국장(38)이 지난 대선 직전 썬앤문 문병욱 회장(구속)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을 건네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썬앤문 사건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구속된데 이어 여택수 국장도 연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측근비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은 구속된 문병욱 회장에게서 "지난해 12월7일 노무현 후보의 경남 김해 유세장에 직접 찾아가 당시 노 후보의 수행팀장이었던 여 국장에게 현금 3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주 여 국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여 국장이 문 회장으로부터 받은 3천만원을 정상적으로 회계처리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잡고 3천만원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최종 사용처 등을 캐고 있다.
여 국장은 지난 88년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청와대 386 참모 가운데 한 명으로 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해왔다.
특히 올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청주 K나이트클럽 향응 사건으로 물러난 뒤 제1부속실장 대행을 맡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또 이날 저녁 늦게 썬앤문 감세청탁 사건과 관련,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손 전 청장은 이와관련, "박모 세무사와 함께 찾아온 썬앤문 문병욱 회장과 김성래 부회장을 만난 사실은 있으나 노무현 후보나 안희정씨 등으로부터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