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동산시장] 청약통장 사용 한템포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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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이 갈수록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정부의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조금씩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더니 급기야는 1순위 청약에 단 1명도 신청을 하지않은 수도권 아파트마저 등장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업계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지난 97년 직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랭하고 있는 최근 시장분위기가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찬바람' 부는 분양시장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수도권 알짜지역이나 지방이나 마찬가지지만 지방시장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부산 동래구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J아파트의 경우 2백85가구 모집에 청약률이 50%수준에 머물렀다.
계약률은 5%를 넘지 못했다.
부산진구 가야동에서 아파트 공급에 나섰던 D건설사는 계약자가 1명에 그치자 계약금을 돌려주고 사업을 접었다.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반기 수도권 최대 관심사였던 파주교하택지지구 일부 아파트는 3순위에서 가까스로 마감한 후 계약에서 고전중이다.
또 최근 1∼2년새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파주금촌지구에서 분양된 J아파트에는 1순위에서 단 한명도 청약신청을 하지않아 회사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실수요자들에게는 기회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시장상황이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라며 "자금여력이 충분한 실수요자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정부의 잇딴 초강경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당기간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지만 최근의 정책들이 시장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만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내집마련의 꿈을 가진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청약기회"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도 "급격한 분양시장 위축은 주거불안의 또다른 단초"라며 "자칫하다가는 내년께 다시 건설경기를 부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수도권·행정수도 예정지 등은 여전히 관심대상
연내 분양이 예정된 곳 가운데는 우남종건 등 파주교하지구내 잔여물량과 행정수도 이전으로 청약열기가 뜨거운 천안아산 등지에서 나오는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청약통장 사용시기를 한 템포 늦춰 내년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수도권 및 지방에서 수요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알짜 물건들이 상반기 중에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용인 수원 등 수도권 남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분양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또 올해 계획했다가 내년으로 사업시기가 연기된 남양주덕소지구 동부센트레빌 현대아이파크등 3천여가구도 상반기 중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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