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고양시가 한국국제전시장 전용 진ㆍ출입로 개설 공사를 하면서 국비(산업자원부) 지원을 위한 협약서를 제대로 체결하지 않아 87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5일 도와 시, 한국국제전시장(주)에 따르면 8백74억원을 들여 자유로~고양관광문화단지 2.3km 왕복 8차로 규모의 한국국제전시장 진ㆍ출입 도로를 개설하기로 하고 2005년 2월 완공 목표로 지난 9월 착공했다. 도와 시는 그러나 지난 4월 총 사업비 가운데 산자부(국비) 87억원, 도 5백24억원,시 2백63억원을 각각 부담한다는 방침을 정해 산자부와 협의를 했지만 "전례가 없다"는 산자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도와 시는 지난 6월 산자부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국비 분담금에 대한 부담 주체를 확정하지 못한 채 절름발이 사업비 분담 협약서를 체결, 공사에 착공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한국국제전시장 개장 일정(2005년 4월)에 맞추기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먼저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05년도 사업비 1백5억원 가운데 산자부에 책정돼 있던 87억원은 도와 시가 책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와 관련, 도는 "전체 사업비의 60%를 이미 지원해 추가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시는 "도가 주관하고 시는 시공만 맡아 하는 재배정 사업이기 때문에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산자부의 지원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1년 이상 남은 만큼 고양시와 협의해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