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27
수정2006.04.04 11:29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국민들에게 정치자금 문제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하고 검찰 수사의 조속한 마무리와 기업인 사법처리에 대한 관용을 호소했다.
회장단은 이날 발표문에서 "경제계가 정치자금 문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며 사과한다"면서 "정치자금 문제가 반복되는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번 정치자금 수사가 우리 정치제도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는데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조속한 시일내에 수사를 종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회장단은 아울러 "기업들이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했다는 점 등을 감안, 향후 처리에 합리적인 배려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기업인 사법처리를 최소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에서 불법 정치자금 문제는 준 쪽과 받은 쪽이 각각 50%의 책임이 있고 제도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면서 "정치자금 제도개선은 주는 사람의 자율성과 임의성이 보장되는 방향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연말을 맞아 오는 29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경제인 사랑 나눔의 밤' 행사를 갖는 등 불우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회봉사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강신호 회장 대행을 비롯해 조석래 효성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 11명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