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민영화되는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국내 금융회사 및 기업들과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인수한다는 구상 아래 2조∼3조원 규모의 '이헌재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우리금융 지분 87.7%를 보유 중인 정부가 2005년 3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 우리금융을 완전 민영화하기로 함에 따라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 장관측은 최근 국내 연ㆍ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와 기업 관계자들을 두루 접촉, "우리금융마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토종 자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십시일반으로 출자금을 모으면 우리금융 인수에 필요한 2조∼3조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의 이같은 펀드 조성 구상에는 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제일ㆍ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우리금융마저 외국계 자본에 인수되도록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는데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공식 확정되는 대로 취지에 공감하는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