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2004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등록 마감 결과 미등록한 9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0명이 이공계 합격자로 나타났다.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공대 합격자의 상당수가 다른 대학 의대 등을 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모두 1천80명의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91명이 등록하지 않아 8.4%의 미등록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대의 수시 2학기 미등록률은 7.2%였다. 단과대별로는 2백85명의 합격자를 발표한 공대에서 30명의 미등록자가 나와 미등록이 집중됐다. 또 자연대는 합격자 85명 중 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의대와 법대는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미등록한 학생들은 다른 학교의 의대와 법대 수시모집에 동시 합격한 뒤 그쪽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번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 91명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 등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탈락한 94명을 합한 1백85명을 정시모집에서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같은 공대 기피 풍조는 다른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는 수시 2학기 전체 등록률이 75.9%였으나 공대는 73.6%에 그쳤고 서강대도 81.1%의 전체 등록률을 나타낸 가운데 공대는 79.5%의 합격자만이 등록했다. 한편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들이 2004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학별로 80% 안팎의 등록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신촌캠퍼스)가 83.26%를 나타냈고 △한양대 91.3% △성균관대 90.8% △이화여대 79% △중앙대 84%의 등록률을 보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