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와 남자 목사가 의기투합해 책을 함께 냈다. 인천 한누리교회 이동연 담임목사와 강화도 백련사 주지 혜성 스님이 주인공.이들은 세상살이와 인간관계,욕망과 돈,자비와 사랑 등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두개의 길 하나의 생각'(더불어책,9천원)에 풀어놓았다. 주제마다 두 성직자의 글이 번갈아 실려 있다. 책 제목처럼 두 성직자는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생각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이 목사는 "천국과 지옥은 모두 오늘의 삶에서 시작되며 천국은 내 안에 있다"고 했고 혜성 스님은 "근심과 고통이 없는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자신의 옆에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혜성 스님은 "우리가 옆의 사람에게 귀를 기울인다면 세상은 한층 더 밝아질 것"이라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주문하고 이 목사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들어줄 귀를 열어두고 경청하자"고 동조한다. 이렇듯 호흡이 잘 맞는 두 성직자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이 목사가 강화도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백련사를 방문하면서부터.혜성 스님은 대학 2학년 때까지 교회에 열심히 다니다 불교로 개종해 출가했고 이 목사는 내장산의 사찰에 다니다가 중학교 때 교회로 신앙을 바꾼 터여서 이야기가 잘 통했다. 나이가 동갑이라는 두 성직자는 "무변무방한 이타행의 길로 함께 정진하는 데 서로 큰 격려가 되자"(이 목사) "천당과 극락세계를 이루어내는 데 함께 했으면 한다"(혜성 스님)며 글을 맺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