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와 한방병원이 신약 개발에 나섰다. 녹십자계열 녹십자R&D(대표 허일섭)는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자생한방병원(원장 신준식)이 한약에서 추출한 '신바로메틴'을 골관절 전문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녹십자R&D는 신바로메틴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약회사가 한방병원이 처방 중인 한약 물질로 전문 의약품 개발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R&D는 1차로 2006년 상반기에 천연물 추출신약을 내놓고 2008년 상반기에 신바로메틴의 유효성분을 분리한 단일합성물질 신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바로메틴은 자생한방병원이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한약에서 추출한 물질로 퇴행성 디스크를 비롯한 관절염 골다공증 등 골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허일섭 사장은 "국내 골관절 질환 예방 및 치료제 시장은 3천억원 규모"라며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이 미래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준식 원장은 "한방처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