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에도 콜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또 오는 11일에 발표하는 내년 경제 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5.4% 안팎으로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7일 "우리 경제가 2.4분기를 바닥으로 서서히 나아지고있으나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회복세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회복은내년에나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경제를 이끌고 있으나 가계 부채 증가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소비가 늘지 않고 투자 부진도 계속되는 반면 금리 인상 요인으로 지목됐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정부의 종합 대책 이후 일단 잦아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일본 등은 경제 개선 속도가 우리 나라보다 빠르지만 경기 회복 기조를 해지지 않기 위해 아직 금리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우리 나라의 콜금리 인상이 현 단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한은이 이달에도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3.75%에서 동결할 경우 지난 7월 0.25%포인트를 인하한 후 5개월째 묶이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시중금리(국고채 금리)가 올랐지만 콜금리를 올려야 할 만큼 경제 회복이 완연하다고 할수 없다"고 전제하고 "투자와 소비의 회복을 지켜보면서 금리를 인상해도 늦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내년 1.4분기 후반에나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실물 지표에서 경기 회복 사인이 나왔다고 해서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는 회복 속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만큼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조치(금리 인상)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11일 열리는 금통위에 내년 경제 전망과 올해 성장 추정치를 보고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적인 전망과 신중한 전망이 교차하고있어 아직 내년 성장 전망치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으나 5%대 초.중반, 구체적으로는 5.4% 안팎의 전망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20일 한 조찬 강연회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에는 어려웠지만 내년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말하고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월에 내년 경제 전망을 발표한 국내 민간 연구소들은 10월 이후의 수출 호조를 반영하지 못해 4%대로 낮게 예측한 반면 최근 나온 국내외연구기관이나 투자기관의 전망치는 5%대가 주류"라고 말해 한은의 성장 전망도 5%가넘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