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일 새벽(한국시간) 외국산 철강 수입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미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 제품에 대한 유럽 및 일본의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철회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가 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했으며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이달 중순까지 미국이 철강에 부과한 관세를 철폐하지 않을 경우 총 22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와 관련,미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세이프가드 폐지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품목별 감시제 등 간접적인 수입 규제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서 철강 수입이 급증할 경우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업체들에 연금과 건강보험 등의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부시 행정부가 검토 중이란 것이다. 세관당국이 외국산 철강 수입품의 급속한 유입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철강 제품에 대해 3년간 8∼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