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212개社 '100억원 있으면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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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상장기업이 전체의 35%에 달해 국내 기업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대한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상장기업을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일렉트릭(GE)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은행 등 금융사를 제외한 6백3개 상장기업 가운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50%+1주'를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자금이 1백억원 미만인 기업은 총 2백12개사로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경영권 인수 비용이 50억원도 채 안되는 상장사도 95개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모든 상장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1백38조3천8백11억원(2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이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GE 시가총액(3백53조원)의 39%에 불과한 수준이며 미국 10위인 코카콜라의 시가총액(1백37조원)과 비슷한 규모다.
코카콜라 주식을 모두 팔 경우 국내 상장사 경영권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영권 인수비용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35조3천3백48억원)였고 한국전력(7조9천6백92억원) SK텔레콤(7조8천9백85억원) 포스코(6조7천1백69억원) 순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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