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06
수정2006.04.04 11:08
민주당은 2일 광주.전남 시.도의원 11명이 지난 1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 "신당이 돌아선 호남민심을 달래기 위해 사람 빼내가기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민주당은 이날 지방의원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을 `공작정치', `거짓말 정치',`구태정치 답습' 등 강한 표현을 동원해 성토했다.
민주당의 예민한 반응은 광주.전남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의 당적 변경이 호남민심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고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지역구인무안.신안에서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 등 도의원 4명이 탈당한데 대해 "4명 모두법망에 걸려있는 사람들인데, 그중 한 사람은 `청와대에서 봐주니까 걱정없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닌다"며 "공작정치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수십년 외길을 걷고 감옥에도 갔다온 나까지도 신당에 입당한다는 상상도 못할 말을 퍼트리기도 했다"며 "도의원들까지 철새 정치인으로 만드는 노무현식 새 정치가 잘 될리 없다"고 말했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신당에 간 광주시의원 6명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따라 간 사람들"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진작 탈당계를 내고 신당에서 활동중인사람들에게 기자회견을 시켜 두번 울궈먹는 거짓말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은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은 건설공사 부정으로 재판중인사람, 뺑소니로 기소된 사람 등의 (민주당) 탈당을 마치 호남민심의 변화인양 호도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재통합이니 연합공천이니 하는 헛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으로 보도된 하일용(河一龍) 전남도의원은 "당적을옮긴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친구인 박양수 전 의원이 전화로 입당을 권유해와 거절했는데도 일방적으로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