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 '한방'에 보냈다 ‥ PGA 스킨스게임…소렌스탐 '행운의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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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성(性)대결' 스킨스게임(총상금 1백만달러) 첫날 남자선수들을 압도했다.
소렌스탐은 파5홀 벙커에서 서드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행운의 이글'을 낚으며 가장 많은 상금을 따냈다.
소렌스탐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로지CC(파72·길이 7천85야드) 1∼9번홀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17만5천달러의 상금을 획득,1위에 올랐다.
이날 걸린 30만달러의 상금중 필 미켈슨(33)은 10만달러로 2위,프레드 커플스(44)는 2만5천달러로 3위를 했으나 지난해 챔피언인 마크 오메라(46·이상 미국)는 한푼도 획득하지 못했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 여성이 출전하기는 처음이며 첫날 17만5천달러의 스킨을 획득한 것도 소렌스탐이 최초다.
하루 9개홀씩 이틀 동안 치러지는 이 대회는 10∼18번홀에 70만달러의 스킨이 걸려 있어 아직 우승자의 향방은 예측불허다.
8번홀까지 한홀의 스킨도 챙기지 못한 소렌스탐은 6∼8번홀을 비겨 17만5천달러의 상금이 쌓인 9번홀(5백24야드)에서 두번째샷이 그린 앞 우측벙커에 빠졌다.
홀까지는 39야드 정도 남았고 왼발이 높은 업힐라이에서 벙커샷한 볼은 높이 솟구쳐 그린에 안착한 뒤 몇차례 튀기더니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소렌스탐은 웨지를 던져버리며 두팔을 높이 쳐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소렌스탐은 "3m 이내로 붙이자는 생각 뿐이었는데 그게 들어갔다"며 "정말 최고의 샷이었다.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찍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4번홀(4백17야드)에서 미켈슨이 6m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바로 4.5m버디를 잡아냈다.
7번홀(5백33야드)에서는 혼자 '2온'에 성공하는 등 거리 열세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95,96,99년 대회 챔피언인 '스킨스의 제왕' 커플스는 1번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떨궈 2만5천달러를 따냈고 미켈슨은 2,3번홀과 4,5번홀에서 누적된 스킨 10만달러를 독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