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의 뒤를 잇는 정통 이탈리아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35) 초청공연이 12월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리치트라는 깊고 맑은 목소리와 풍부하고 강력한 성량,섬세한 표현력으로 일찌감치 파바로티를 비롯한 테너 '빅3'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혀 왔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그는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서곡'을 비롯 '리골레토'의 '이 여자도 저 여자도', '맥베스'의 '아,아버지의 손길',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등 주옥 같은 아리아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설적인 테너 카를로 베르곤지의 제자인 리치트라는 지난 98년 베로나 페스티벌의 대역 오디션을 보러 갔다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에 전격 캐스팅돼 데뷔했다. 99년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토스카''일 트로바토레''운명의 힘'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세계 오페라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2년 당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파바로티가 갑자기 불참하면서 '대타'로 출연했던 그는 '적시타'를 날렸다. 공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그의 성공적인 공연에 화답했다. 당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전성기 파바로티를 능가하는 힘찬 고음과 빼어난 음색을 가진 테너'라고 평했으며 뉴스위크는 '2003년을 움직일 문화계 인물'로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리치트라는 음반과 영화를 통해서도 뛰어난 역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02년 여름 발매된 그의 첫번째 솔로 음반 '베르디와 푸치니의 아리아 모음집'은 발매 1주일만에 음반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빌보드 클래식 차트 15위내에 진입했다. 이날 공연에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음색의 소프라노 이지은이 함께 출연해 리치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 '나비부인''라보엠' 등과 창작오페라 '유관순''눈물 많은 초인' 등 국내외 수십회의 오페라 무대에서 다양하고 섬세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그녀는 현재 일본 후지와라 오페라단의 정단원으로 일본에서 활약중이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