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0:55
수정2006.04.04 10:57
올해 수출은 극심한 내수 부진과 소비 침체 속에서 '한국경제호(號)'를 떠받친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지탱할 유일한 버팀목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8일 발표한 '2003년 수출입 평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1천6백25억달러)보다 18.8% 증가한 1천9백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수입도 17.0% 늘어난 1천7백80억달러로 예상돼 무역수지 는 총 1백5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해 1백3억달러보다 45.6%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0년 이후 4년 사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에도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들이 두자릿 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간 수출입 규모가 모두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10위 무역 대국으로의 위상을 굳건히 다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2004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과 수입을 각각 2천1백54억달러,2천27억달러로 추산했다.
무역흑자도 1백2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올해 대비 수출 증가율은 △통신기기 25.4% △반도체 24,2% △컴퓨터 21.0% △가전 11.7% △자동차 10.3% 등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전반적인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은 물론 산업 전방의 생산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은 자동차와 가전은 생산 증가율이 올해의 3%,-13.1%에서 내년에는 12%,6.2%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반기계(7.8%) △컴퓨터(21.5%) △반도체(21%) △통신기기(16.2%)의 생산 증가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