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ㆍ제조ㆍ고용 '트리플 호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의 경기회복은 한마디로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8.2%로 19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고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장밋빛 일색이다.
소비 제조 고용분야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는 이른바 '트리플 호조'가 미국 경제를 강력히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쏟아진 각종 지표는 미국 경기회복의 강도를 잘 설명해준다.
시카고연방은행의 11월 제조업지수는 55.0에서 64.1로 급등하며 9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10월 내구재 수주도 15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전문가마다 평가가 엇갈리던 고용시장도 '강한 회복'쪽으로 방향을 확실히 틀었다.
지난주(17∼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주일만에 1만여명 감소했고 4주간 평균 주당 신청자도 3년여만의 최저치인 35만8천여명으로 급감했다.
제조업 훈풍이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으로까지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제조업지수,내구재주문,신규주택착공 등 대다수 지표들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것도 미국 경제의 회복강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전망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회복이 본궤도에 올랐다(Economic recovery was on track)"고 공식선언했다.
FRB는 특히 "그동안 (지역적으로) 불균형하게 진행돼온 경기회복이 광범위하게(broadly based)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경제 본격 성장의 마지막 걸림돌로 인식돼온 기업 설비투자에까지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2000년 4분기부터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기업지출은 올 2분기에 증가세로 반전된 데 이어 3분기에는 증가율이 15%로 껑충 뛰었다.
3분기 기업순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는 등 수익구조 역시 급격히 호전되고 있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설비투자 증가는 제조업회복 가속화,고용시장의 본격회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테러와 무역마찰은 여전히 변수다.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미국 내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한다면 강한 회복이 한순간에 위축으로 급반전될 수도 있다.
수입철강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중국산 섬유제품 쿼터부과 등으로 불거진 국제간 통상마찰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경우에도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