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기분좋은 뉴스 .. 김주형 < CJ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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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cj.net
한 카드사 광고인 것으로 기억한다.
"부자되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여자 연예인이 '좋은 뉴스만 나오는 TV를 어렵게 구입해 기분좋은 뉴스를 듣는다'는 동화 같은 내용의 광고다.
비록 황당하기는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가슴에 와닿는다.
실제로 그런 TV는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광고에서처럼 정말 좋은 뉴스만 나오는 TV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 TV에서는 우울한 내용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주가하락,생활고에 의한 가족 동반자살,경제불황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 등은 이제 메인뉴스에조차 올라가지 못하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대립 현장들이 수시로 등장하곤 한다.
비록 선진국처럼 대화와 타협의 경험들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던 필자에게 지금의 상황은 혼란스럽기조차 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요즈음은 신문 TV 보기가 겁난다.
혹자는 우리 사회가 변혁기를 지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당연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과 시간이 그 과정을 거쳐나가기 위해 희생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오늘은 어떤 일이 발생할지 호기심에 가득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기조차 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줄 뉴스가 우리 주위에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들에 애써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는 분명 생산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분 좋은 TV'의 역할이 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일이라도 TV에서 "경제가 활기를 띠어 기업들이 졸업자들을 미리 예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여야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세금부담을 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기분 좋은 뉴스가 흘러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