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터키에 이르기까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표적(soft target)'에 테러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2월1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9.11테러'가 발생한 지 2년이 넘도록 알-카에다가 미국, 영국 등 주(主) 표적은 건드리지 못하고 특이하게도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를 저지른다며 이런 양상이 서서히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는 징후인지, 지도부가 와해돼 말단 세포조직 차원의 공격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인지 분명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미국 당국도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로버트 뮬러 국장과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주말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장 및 시장들과 각각 통화, 경계상태를 높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작 국가적 테러경보는 `오렌지'로 격상시키지 않았다. 첩보위성과 통화 도감청 등 고도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지만 미국 정보기관들은 전세계에서 알-카에다를 쫓는 동시에 이라크전쟁도 수행함에 따라 전력이 분산된 상태다. 종교적, 혈맹적 관계로 엮인 알-카에다의 말단 세포조직까지 서방 첩보원들이 침투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미 정보기관의 취약성은 올 여름 이후 이라크에서 발생한 연쇄적 테러공격의 배후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뉴스위크는 특히 기사에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전쟁을 병행하면서 정보력이 분산된 현실을 적시했다. 실제 아랍어 통역사들이 이라크에서 포로를 심문하거나 미군의 현지인 상대 탐문에 대거 투입되면서 워싱턴의 정보기관에는 테러리스트들 사이에 오간 대화일지도 모르는 (아랍어로 된) 도감청 녹취록이 번역되지 못해 읽히지 않은 채 쌓여있다. 또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특수부대원 상당수가 이라크로 옮겨 지난 수개월간 소득없이 대량살상무기(WMD) 수색에 투입됐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면서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보력 약화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큰 표적'에 대한 타격이 힘들 경우 전사(戰士)들은 가볍고, 작은 표적을 좇아야 한다고 기술한 바 있다. 알-자와히리는 또 진정으로 신성한 전사들은 시간을 세기(century) 단위로 따진다면서 인내심을 강조, 뉴욕이나 워싱턴, 런던 등 큰 표적에 대한 공격은 시간을 두고 계획, 실행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대(對)테러 당국자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알-카에다가 신속한 타격을 연쇄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며 "(일련의 테러공격이) 미국 본토에서 대미를 장식할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 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