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에 대한 채권단 지원방침이 확정됐지만 24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는 동반 폭락하는 등 그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LG 카드 문제에 빚어진 금융주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G카드에 2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했던 은행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2.46% 하락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주가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신한지주 우리금융 외환은행은 4~5% 급락했다. 증권주와 보험주도 '불똥'을 맞았다. 증권업종 지수는 7.14%,보험주는 6.14% 급락했다. LG투자증권 주가는 향후 LG카드의 자본확충 과정에서 총액인수 방식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13.71% 폭락했다. LG카드 외환카드 주가는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당분간 이어질 후폭풍 이처럼 금융주가 동반 폭락한 것은 카드사 유동성 위기는 금융업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 신용카드 문제에 대한 부담외에도 LG카드 지원부담까지 겹쳐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전업계 카드사의 경영정상화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은행주 비중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주는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의 부실 가능성이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유승창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전체 카드채의 15∼2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경우 LG카드 유동성 위기 악재 부각에 따른 주가 급락에 따라 향후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최악의 경우 수익증권 환매 거부에 따른 고객의 신뢰 상실로 영업기반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 전문가들은 은행 증권 보험주의 주가 하락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용카드사 문제는 일시적인 유동성이 아니라 경제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무릎까지' 내려온 금융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하나증권 유 수석연구원은 "LG카드 이외의 다른 전업계 카드사 중 유동성 위기가 제기될 곳은 없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의 금융주 매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위원도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끝으로 카드사와 관련된 악재는 거의 노출됐다"며 "금융주의 저점 매수 시기를 찾는 것도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