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사전 2천5백여권 전시 춘천 전인계발센터 양현수 초빙 연구원 "사전은 모든 학문의 길라잡이이자 한 나라의 문화와 출판 역량이 집적돼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 전인계발센터의 초빙 연구원인 양현수씨(46)는 지난 15일부터 센터전시실에서 그동안 수집해 온 세계 각국의 어학사전과 백과사전 등 2천5백여권을 한자리에 모아 '전인지성을 위한 도서전시회'를 열고 있다. 양씨가 수집한 사전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등 7개 외국어 관련 1천여권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방면의 1천5백여권으로 대개 고전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친 양씨가 사전 수집에 나선 것은 어학과 자신의 관심사를 훌륭하게 연결시키는 품격있는 사전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양씨는 4∼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전 서평과 분류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외국의 인터넷서점을 뒤져 수십년 전에 발행된 사전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양씨는 10∼20년 전에 나온 사전이 출판환경이 훨씬 좋아진 최근에 발행된 것에 비해 내용이 알차며 최근들어 엄정한 콘텐츠를 갖춰 사전을 발행하려는 사회 분위기를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이 많다고 밝혔다. 양씨는 "정보화 사회는 사전 편찬을 존중하는 풍토에서 발전하는 것이지 컴퓨터만 갖춘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창의력은 고전과 철학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앞으로 어린이용 사전도서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수씨(가운데)가 1920년대 외국에서 발행된 백과사전을 펴놓고 방문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